HALLOWEEN
dream/bucky 2021. 11. 3.
- 뱀파이어와 마녀 -
사실 버키는 크리처로 생각했을 때는 늑대인간이 제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는데, 뱀파이어도 사실 잘 어울린다. 당연하다. 본체가 루마니아인인걸..?
시에나는 완벽히 마녀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원래 캐릭터 생각할 때도 그런 느낌을 바라기도 했고, 인간들 사이에 숨어사는 이능의 존재라는 점에서 딱 들어맞는다고 생각.
받아보고 나니 뱀파이어 신부 AU로 받았던 타로도 생각나서, 뱀파이어 버키와 운명적으로 이어져있어 마녀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시에나 너무 좋다. 버키의 신부인데 정작 유혹하는 건 인간들이라는 점도... 사실은 그게 버키를 위한 능력이라는 점도...
버키는 서로 징그럽게 싸워대는 뱀파이어들보다는 인간에게 더욱 애정을 주지만 인간도 믿지는 않는 뱀파이어일 것 같다. 그래서 나쁜 짓을 했거나 구제하기 어려운 인간을 먹으려들 것. 최대한 그렇다는 것이지 본능적으로 그냥 사람을 잡아먹은 적도 있긴 하겠지. 그것때문에 자신이 뱀파이어라는 걸 좋아하진 않겠다. 버키의 능력이라면 그렇게 갈기갈기 찢어 먹어치운 후(배운 게 변사체로 냅둔 채 도망가는 삶이 어렵지 않겠지만 인간들 사이에 큰 공황을 주고싶진 않아서 적당히 조작해두고 사라지는 거. 시에나를 찾기위해서도 있지만 스스로 인간들 속에서 살아가는 인생이 모순적이고 고통스럽다고 생각해도 좋다. 그러면서도 그만두지 못하는 게 나름 사랑받고 싶고, 필요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존재하기 때문이었으면. 시에나가 그 욕망을 정확히 채워주는 존재였으면 좋겠다.
시에나는 친절하고 사교적인데다 사람 줄을 잘 타서 아예 완전히 배척되지는 않지만 특유의 능력때문에 뒤에서 수근거림은 좀 들었을 것 같다. 사람이 잘 꼬인다던가, 시기에 의한 험담일 수도 있고. 그런 것들은 마을에서도 꽤 덕이 있는 집안이어서 괜찮았는데 사고로 가족 다 죽고 시에나만 남으면 조금 더 날카로워질 듯. 시에나는 다 알고 있으면서 여전히 사람들을 위해 친절을 베풀고 살겠지. 그게 그 사람에게도 자신에게도 좋은 일이니까. 시에나는 자신에게 조금 남다른 점이 있다는 걸 알지만 굳이 그걸 내보이거나 탐구하고 싶지 않은 거. 다 부질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덤덤하게 하루하루를 평안하게 살아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다가 버키를 마주치자마자 깨달아버렸으면 좋겠다. 나는 너를 위해 태어났고, 너는 나를 위해 태어났구나. 그래서 따라나서겠지. 세상에서 처음이나 마찬가지로 열렬히 원하는 대상이 생긴 것이 버키였던 거.
둘이 함께 하게 되면서 인간인 시에나에게 메여있기 때문에 버키는 좀 더 힘들어질 것 같다. 사람을 먹을 때도 시에나가 신경쓰이고 그걸 처리할 때도 귀찮은 일이 더 생겼겠지. 시에나의 다정함과 사교성이 특히나 문제가 될 듯. 그런데 시에나는 버키가 사람을 죽이는 것을 납득하기 위해서 조금 비틀린 생각을 가지게 됨. 죽은 인간은 나쁜 놈이고 버키 역시 살아야 하기 때문에 마치 생태계의 순리를 따르는 것처럼 괜찮은 거라고 자기합리화 하는 거. 심지어는 처리까지 도와주는 일이 생기자 오히려 버키가 시에나에게 이런 환경에 노출시키는 게 옳은 일인지 고민할 듯. 시에나는 그런 버키가 떠나거나 자신을 싫어하게 될까봐 삽질하고.
버키가 인간을 좋아한다는 걸 어렴풋이 눈치챈 시에나는 인간이면서 뱀파이어를 옹호할 수 밖에 없는 자가당착에 빠져 점점 정신적으로 망가짐. 시에나에게 피에 꼬여 그녀를 겁탈하려던 남자를 그녀 스스로 죽여버린 날에야 버키에게 그걸 털어놓고 눈물을 흘리고 그 때 버키가 시에나를 뱀파이어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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