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나와 버키
dream/bucky 2021. 8. 26.
시에나는 처음 버키를 본 순간, 그에게 끌리는 것을 느꼈다. 그가 그 유명한 윈터솔져-제임스반즈 라는 것을 차치하고서도 그는 버키에게 강한 인상을 받았다. 순수한 궁금증과 성적 호기심, 시에나는 나중에 가서 그것이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 대한 무의식적인 이끌림이자 또한 자신과 확연히 다른 인간에 대한 동경이었을 거라 추측한다.
시에나는 정체된 사람.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 자신의 죄악과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외면하며 부유하고 있는 중이었다. 살아있기 때문에 그저 살아갈 뿐. 고향을 떠나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언제든 사라져도 아쉽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에 가벼운 우울감을 가지고 있지만 모른 척하고 있었다. 자신은 행복하고 걱정 따윈 없다는 듯 다른 사람들을 돕고 친절하게 대하면서 좀 더 일상적이고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혼란스럽고 자비 없는 과거에서 벗어나려고 고민하면서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버키의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 저것이 살아가는 것이구나. 치열하게 아파하고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그는 너무 아름답고, 생동감 넘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기에 그가 너무나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그와 동시에 자신이 그렇지 못한 없는 존재처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고통과 고민에 직면한다. 목표도 목적도 없는 삶, 자신의 행복조차 추구하지 않는 인생이 싫어진 시에나는 자신에게 이런 가르침을 줘버린,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버키가 행복하기를 원하게 된다. 그녀는 정말 오랜만에 스스로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를 버키의 행복으로 정한다.
버키는 자신의 삶의 이유를 다시 찾았다. 그는 아직도 과거로 인해 얻은 힘과 현재의 인생으로 사람을 돕고 봉사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니까 히어로의 삶을 살기로. 이번의 생을 살아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버키는 스스로 세상과 유리되는 것을 그만둬야 할 때가 올 것이었다.
루이지애나의 사람들은 반갑고 함께하면 즐거웠지만 그들의 삶과 버키의 삶은 확실히 달랐다. 캡틴 아메리카가 된 샘과는 더욱이. 그에게 루이지애나는 새로운 고향이지만 그곳에 있을 때 그가 편안하고 안전하다고만 느끼느냐 묻는다면 그건 또 다른 이야기였다. 어쨌든 그가 사는 곳은 뉴욕의 브루클린이었다. 그는 루이지애나에 자주 가지 않았다.
그러던 중 꽤 집요하게 얽혀오는 시에나의 존재는 그에게 새로우면서도 기묘했기에, 그의 내면 속에서 자신에게 무조건적으로 호의적인 존재에 대한 갈망이 깨어나고 만다. 그는 다른 이들과 일반적인 관계를 맺는 것에 죄책감이 있고 그런 상태가 오래된 연유로 정말 어색함을 떨치지 못하지만, 시에나는 아주 이상하리만치 버키에 대한 탐색 하나 없이 그를 사랑하기 시작했기에 버키는 그녀가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면서도 그녀에게 끌리고 만다. 왜냐하면 그녀는 버키가 바랐던, 다정하고 남에게 친절하며 상대를 웃게 해주려는 사랑스러움을 가지고 있었고 그 애정은 또 곧장 자신에게로 향했으니까.
시에나는 찾아낸 스승으로부터 그들이 했던 일들이 하이드라와 연관되었었단 사실을 알게되지만, 버키에게는 숨긴다. 버키에게 미움받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그녀 스스로도 떳떳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녀가 한 일이 버키를 학대하는 데에 일조했을 수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도 혼란스러워진다. 그녀는 사랑해 마지않는 버키를 마주할 수 없음에 고통스러워하다 그의 생을 되짚어보기로 한다. 그 속에 자신이 있는지, 그의 핍박받은 삶의 단 하나라도 자신이 만든 것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그녀가 해본 적 없는 정도로 깊게, 오랜 시간동안, 그녀의 마법을 발동시켜 보기로.
시에나는 과거를, 과거의 과거를, 또 과거의 과거를 찾아간다. 윈터솔져가 나타났던 곳, 비엔나 국제센터, 하이드라의 근거지, 루마니아, 캡틴아메리카, 워싱턴DC, 쉴드, 암살, 유령, 이란, 공식사망일, 오스트리아, 시베리아, 알프스, 브루클린의 버키. 버키. 브루클린의 버키. 그의 생애는 피와 기름, 철과 얼음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시에나는 버키를 더욱더 사랑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모든 부조리함과 모순, 철저한 외면 속에 살아온 버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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